어느덧 임신 9주차 막바지 입니다.
평화롭게 흘러가던 어느날 아침
요즘 잠을 한번에 쭉 못자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벽에 꼭 한번씩 깨요
새벽 3시쯤 한번 깨서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혹은 5시쯤 깰 때도 있는데 그럼 잠이 다시 안와요....평일이면 대략난감 ㅠㅠ
그리고 꼭 화장실을 다녀오면 으슬으슬 덜덜덜 오한이 와요
그래서 정말 이가 맞닿도록 덜덜덜 하다가 이불을 2개 덮고 좀 있어야 오한이 사라져요
저는 평소에 몸살 때도 오한이라고는 경험해본적이 없는데 꼭 이러네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오한이 들 때 열만 많이 오르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브라운 대란으로 체온계를 사지 못하여 ㅠㅠ 열을 재볼 순 없었지만
그렇게 열이 오르진 않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암튼, 그 날도 새벽에 깨서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한거에요 .. 보니까 소량의 피가..ㅠ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홍.빛 피가 나온적은 없었거든요
기껏해야 잠시 냉 처럼 갈색혈 잠깐?
근데 정말로 정렬의 레드...빨간 피를 보니까
일시정시 모드.. 이거 뭐지... 왜지...
순간 의사선생님이 선홍빛 출혈이 있으면 병원에 오라고 했던 말이 스치며
당장 병원에 가야겠다 다짐합니다.
사실 병원 문 여는 시간까지 다시 자야 하는데 잠이 안왔어요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엄청 찾아봤는데 안좋은 얘기도 있고,
병원 가봤는데 별거 아니었다 하는 분들도 있고
그치만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병원에 다녀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 판단,
문 열자마자 병원에 다녀옵니다.
평소 정기검진때는 밝게 맞이하던 샘도
정기검진 날짜도 아닌데 문 열자마자 달려온 저를 보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시더라구요
일단 초음파를 보기로 결정.
젤 걱정이었던 아이가 잘 있나 ㅠㅠ
다행히 아기는 잘 있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1센치나 컸네요
심장 쾅쾅 뛰는 소리도 듣고. 지금 자고 있어서 움직이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더 2등신의 면모를 갖추며 베이비 스러워 지고 있었습니다 ㅎㅎ
많이 컸죠? ㅋㅋ
그리고 나서 출혈 원인을 보자고 하시면서
다시 한번 뭔가 기계로 확인을 해봤는데
자궁 경부에 조그만 혹이 하나 났다고 합니다.
그거 때문에 출혈이 있었던 것 같다고..
근데 이걸 떼네면 피가 너무 많이 날 것이고
출산 후에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사람도 있으니 냅두는것이 좋겠다는 선생님.
임신하면 많이들 생긴다고 정말 대수롭지 않게 말씀 하셨어요
그 무심함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심각해지면 무섭자나여 ㅠㅠㅠ
그래서 암튼, 걱정하지 말고 2주 뒤 정밀 초음파 때 보자는 말과 함께
가벼워진 맘으로 병원을 나섰어요.
사실 새벽에 그렇게 피가 나고 아침까지 팬티라이너 할 정도의 소량의 피였지만
어찌나 놀랬는지... 이게 남의 얘기일 때와 내 얘기일 땐 상황이 다르자나요?
그래도 빨리 병원을 잘 다녀온 것 같아요
3주를 어떻게 기다리나 했는데 본의아니게 1주를 줄여줬네요 콩콩이가 ㅋㅋ
덕분에 초음파도 보고 아가 자란것도 보고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정도의 출혈이 있으면 혹 때문에 그런것으로 생각하고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는 선생님, 그래도 없던 혹이 생겼다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임신은 진짜 놀라운 것 같아요. 몸에 생기는 변화 하나하나가 그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하니
여자의 인생에서, 여자의 몸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편해진 저는 남편과 함께
우리가 좋아하는 등촌 st 샤브샤브를 맛있게 해먹고 꿀 주말을 보냈어요
캬캬캬
입덧이 없어지니 식욕이 폭발하네요? 이건 내가 먹고싶은걸까 콩콩이가 먹고싶은걸까
결국 내가 먹고 행복한것이 콩콩이에게도 좋은 것이니 온가족을 위해 행복한 일인 것으로..
처음이라 모르는것도 많고 무서운것도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헤쳐나가면 곧 건강한 콩콩이를 만날 수 있겠죠?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
우리 12주에 정밀 초음파로 만나자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줘 콩콩아 :)
[임신일기] 11주차 증상, 출혈, 자궁용종 ㅠㅠ - https://coa-y.tistory.com/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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