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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임신일기] 임신 18주차, 배뭉침과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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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럭무럭 자라는 콩콩이와 함께하는 콩콩이 엄마에요

벌써 콩콩이가 18주차가 되었어요!

재택근무를 하다가 지난주 하루 회사를 갔다 왔는데
오랜만에 풀 근무를 하고 회사사람들과 오래 앉아서 저녁을 먹고 와서 그런지
좀 힘들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그 전주 캠핑가서도 (일은 남편이 다했고 캠핑은 너무 좋았지만) 은근
서있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게 많아서 좀 배가 딴딴하다 싶었어요.

암튼, 여러가지가 복합적이어서 걱정할 바에 병원을 가보기로 합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정기 검진이 아닐 때 병원을 가는날은
담당샘의 휴진 날 ㅠㅠ

다른 샘도 친절하셔서 진료를 잘 봐주셨습니다.
다만, 자궁경부 길이가 3.4 정도 되고 이건 무리하면 내일 당장이라도 3센치 2센치가 될 수 있으니
되도록 누워서 쉬고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더군다나 저는 자궁이 약하고 혹도 있어서 조심해야한다고.
사실 이 때부터 자궁경부가 혹여나 짧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시작되었어요. (현재진행형)

그렇게 진료를 보고, 푸욱~ 주말에 쉬고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조직개편이 있어서 팀장님과 1:1 미팅도 하고, 휴직 계획도 물어 보시고
여러가지 변화가 많아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었는데 월요일부터 폭풍 업무량에 집에서 야근을-_-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집이라지만 정말 그 날은 쇼파에 한번 눕지를 못하고 8시까지 꼬박 앉아서 집중해서 일을 했네요.

그리고 운동을 마친 남편과 저녁은 간단히. 사과쥬스, 요거트, 바나나 이런걸 먹었지요.
사실 양수 때문인지 (그렇게 믿고 싶음), 갑자기 1~2주 사이 배도 많이 나오고 체중도 늘어서 간단히 먹었어요.

근데 밤 9시쯤 부터 뭔가 쎄~~ 한거에요. 그런 느낌 있잖아요.
뭔가 컨디션 훅 떨어지는. 피곤한느낌.

근데 그 때부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어지러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누워있는데 숨을 들이마시면 괜찮다가 날숨에 어지러움+울렁거림이 동시에 시작.
누워있는데도 뱅글뱅글 @_@ 정신 못차리겠더라구요.
게다가 배도 계속 조였다가 풀렸다가 조였다가 풀렸다가 하구요.

왜이러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근데 이 어지러움과 울렁거림과 배조임이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고 더 심해집니다.
정말 느껴보지 못한 이 증상들에 너무너무 무서워졌어요.
그 때가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대로는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얘기해서 다니던 병원의 응급실에 전화를 해봅니다.
정확히는 24시간 운영하는 분만실이었는데 같은 병원 환자라고 하니 얼른 방문하라고 해주었어요.

그렇게 저는 난생 처음 응급실에 가보게 됩니다. 띠로리.
가는길에도 갑자기 비가 왔는데 정말 몸이 덜덜덜 떨리고 계속 어지럽고 힘들더라구요.
병원에 도착해서 자궁수축 검사를 하고 태동을 잡는 하이베베같은걸 배에 붙이더라구요

근데...자꾸 소리가 안잡히는거에요... 불안하게!!!!!!!
그리고 간호사는 잠시만요 이러면서 왔다갔다하고.. 우리 콩콩이 심장소리를 얼른 들려주라고 ㅠㅠ!!!

근데 그 때 너무 신기하게도 이런 상황을 알기라도 하듯이
진짜 이건 태동이다 라고 느낄 수 밖에 없게 콩콩이가 꾸우욱~ 하고 제 배를 밀어냅니다.
마치 엄마 나 잘 있어요. 걱정마요 하는것 처럼... ㅠㅠㅠㅠㅠ
그제야 한 숨 돌렸어요. 진짜 무서웠거든요 ㅠㅠㅠㅠ

암튼, 제일 걱정했던 자궁경부 길이는 이전 검사와 그대로고, 큰 수축도 안보인다고 하셨어요.
아마 무리를 해서 배가 좀 뭉치고 했던 것 같다고.

 

당직샘의 진료가 끝나고, 저는 수액을 하나 맞고 가기로 합니다.
이 때까지 보호자는 들어오지도 못하다가 그제서야 들어와서 침대에서 조금 눈을 붙였어요.

저 수액...맞는데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_-
거의 1시간 반 걸린듯...집에 오니 새벽 2시반...남편 내일 출근인데 ㅠㅠㅠ

암튼, 그렇게 한밤중의 해프닝(?)은 잘 끝났어요.
그치만 자궁경부 길이가 아주 긴 편은 아니므로, 또 배가 아프거나 하면 꼭 병원에 오라고.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내가 너무 한밤중에 유난을 떨었나 싶다가도, 생전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걍 내가 힘든거면 참고 자면 되는데 혹시나 콩콩이한테 문제가 있을까봐 유난이어도 안전한 방법이 좋겠더라구요.
덕분에 남편만 고생함 ㅋㅋㅋ

어쨌든, 제가 다니는 메디아이 여성병원 분만실 간호사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고,
그래서 조금 안심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오늘도 컨디션이 100프로 돌아오진 않았고, 이것저것 업무 스트레스에 앞으로 휴직이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고민이 많고, 무엇보다 콩콩이가 남은 5개월 동안 큰 이슈 없이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바램과 걱정이 가득입니다.

그래도 엄마의 감정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최대한 좋은 생각만 하려 하는데 초보 엄마는 참 그게 쉽지 않습니다.
10개월동안 임신이라는 과정을 겪어서 무사히 출산하는것이 당연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그 과정을 겪은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어쨌든, 17~18주를 지나고 있는 증상을 적어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들 건강조심하세요

- 배가 나옴. 윗배도 나오고 아랫배(배꼽 아래)는 단단해짐
- 피곤하면 배가 좀 뭉침
- 피부가 매우 건조해짐
- 임신선이 살짝 나타남 (세로줄)
- 몸이 무겁고 무슨 옷을 입어도 아줌마 같은 핏이 나옴 ㅎㅎ
- 체력이 더 바닥이라서 심지어 밥 한끼만 먹었는데도 눈이 뻐근하고 피곤
- 태동이 느껴지기 시작함. 아직 아빠 손 까지는 전달이 안되고 나만 느껴지는 정도
꾸물꾸물 하기도 하고 꾸~~욱 누르기도 함. 처음엔 비누방울 처럼 뽀록~뽀록~ 나중엔 가스찬 느낌처럼 꿀렁~ 꿀렁~
태동이 느껴지면 매우 귀여움 ㅋㅋㅋ

그럼 이제 20주 정밀 초음파까지
제발 무사히. 아무 이슈 없이. 가자가자가자 콩콩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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