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기] 임신 4주차 돌입 그리고 임밍아웃

여러 커뮤니티에서 보니 '임테기의 노예'가 된고 하던데

저도 어쩔 수 없는 임테기의 노예였나봅니다....

 

그 사이 없어지진 않았겠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임테기를 하던 저는

그리고 적어도 남편은 이 역사적인 하루하루를 함께 해나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임신사실을 알리기로 합니다.

 

이름하여...임밍아웃..!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준비하는게 이런 기분일까...

이걸 어떻게 알려야 하나 짠!하고 알려야 할텐데

생각처럼 안기뻐하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회사에 남아돌던 예쁘고 조그만 록시땅 상자가 하나 있어서 그걸 냉큼 집어와

지난 남편 생일에 선물했던 그.. 상자 안에 넣는 한지 뭉텡이(?)같은것을

살짝 재활용하려 가져와 급하게 상자를 만듭니다 ㅎㅎ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신나는 금요일??

오늘이야 말로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

 

일단 계획은

1. 일단 샤워를 하며 혹시 모르니 임테기를 하나 더 해본다 (임테기 대량 구매함;;)

2. 슬쩍 가지고 나와서 준비해놓은 상자에 넣는다

3. 치킨을 시켜 먹을 것이므로 치킨이 오면 상자도 슬쩍 테이블에 놓고 보라고 한다

4. 기쁨과 환희에 젖어 ㅋㅋ 치킨을 더욱 맛있게 먹고 불금을 보낸다

 

뭐 소소하지만 나름 출근해서 하루종일 생각한 시나리오 ㅎㅎ

드디어 퇴근시간이 되고 남편과 나는 퇴근을 하고 시킴..

 

그런데..

 

인생은 변수의 연속이라 했던가

오늘따라 치킨이 심하게 안오는것임..

어느정도였냐면 7시에 시켰는데 9시 10분까지 안오고 있는 상황

우리 남편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화가나는 성격이라 콜센터에 전화하고 난리 남..

 

이 타이밍에 어떻게 임밍아웃을..??

입이 바짝바짝 초조해지고 일단 치킨을 입에 넣어야 안정이 될 것으로 판단.

드디어 치킨이 오고 다행히 얄밉게도 맛은 있었던 치킨 덕에 우리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아 그럼 이제 치우고 티비를 보기 시작할 떄 상자를 내밀어야겠다 하는데...

 

냉장고에 가던 남편이 쇼핑백에 있던 상자를 발견하고

'이게뭐야? '

 

띠로리.........폭 to the 망 ..........

이럴줄알았어... ㅠㅠ

네...망했어요...ㅎㅎ

 

궁금한 눈을 깜빡깜빡 하고 있길래

열어 보라고 하고 말았죠 ㅠㅠ

 

상자를 열더니

토끼눈이 되어 이게뭐야? 하더니

진짜? 진짜? 진짜? 3연타를 날리는 남편....

저를 안고 콩콩콩 점프를 10번은 뛴거 같아요

그러더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ㅠㅠ

그걸 보니 나도 눈물이....ㅠㅠㅠ

 

블로그에 보니 이 장면을 영상으로 몰래 찍는 사람도 많던데 할까 하다가 안했어요

왜냐면.. 혹~~~시라고 남편이 내 기대보다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너무나 실망할 것 같고 그 장면을 굳이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

근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기뻐해주니 나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

 

 

참고로 메모에 있는 '시하'는 우리 아이의 이름

남편은 (나의 동의 없이) 아이 세 명을 낳겠다며 3명의 이름을 다 지어놨다는 것을

결혼하고 알게되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중 우리 첫째 이름은 시하 ㅎㅎㅎ

 

그냥 예뻐서 지은거 같은데 뜻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하여 우리가 붙여본 뜻은

 

시시때때로 하하하?

시도때도 없이 하하하?

........................

그니까 호탕하게 웃으며 즐겁게 살라는 의미?

 

어쨌든 이렇게 임밍아웃은 성.공.적

 

회사의 임밍아웃은 큰 기대 안하고 있고

하나 남은 산은 부모님께 임밍아웃인데

그건 심장소리를 들은 6주차 이후에 초음파 사진을 들고 가서 하기로 했습니다.

 

아가야 집 잘 짓고 있으렴!

 

5주차 아기집 확인은 아래로 가보세요!

https://coa-y.tistory.com/13?category=84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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