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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임신일기] 22주 배뭉침/자궁수축/조산기 그리고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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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주 진료 못받고 코로나 검사만 받고 온 기가막힌 이야기를 들려드렸었죠 ㅠㅠ

https://coa-y.tistory.com/31

[임신일기] 임신 22주차 배뭉침 II /임산부 코로나검사

재택근무 끝, 출근 1주일만에 배뭉침 옴.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https://coa-y.tistory.com/30 [임신일기] 임신 22주차 배뭉침 / 수축 시 자궁경부 길이 2.5cm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일로 글을 쓰게 ��

coa-y.tistory.com


이번주는 더 기가 막힙니다
저는 왜 임신이 이렇게 어렵고 이벤트가 많은걸까요. ㅠㅠ

일주일동안 회사를 또 열심히 다니면서
출/퇴근에 지치기도 하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오래 앉아있어서
힘들기도 하고
목요일이 되었는데 정말 컨디션이 안좋더라구요
점심 때부터 배가 땡기고 (뭉치는게 아니라 땡김)

컨디션이 정말 안좋았어요.
오죽하면 제가 회사에 수유실을 찾아가 문닫고 30분 누워있다가 왔을 정도에요.
근데 이게 평소와는 다르게 정말 배가 많이 빵빵-
하고 꺼지지 않고
태동은 가끔씩 느껴지지만
뭉쳤다 풀렸다 하고 기운이 없더라구요

집에 오면서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정말 병든 닭처럼 시들시들
배를 부여잡고 벽과 창문에 기대 왔어요
집에 와서 얼른 샤워하고 누웠는데도 속이 울렁거리고
쉽게진정이 안되더라구요. 아무래도 계속 무리했나 싶기도 하고.

보통 침대에 누워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누워면 배가 사르르르 풀리곤 했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 풀렸다가 다시 뭉치고 뭉치고 하는거에요

게다가 속은 왜 울렁거리고 어지러운지. 예전에 저 응급실 간날도 울렁거렸었는데..
저는 극도로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속이 울렁거리나 싶기도 해요

암튼 뭔가 싸해서 이게 배뭉침이 주기적인가를 보려고
말로만 듣던 진통주기 어플을 다운받습니다.
이 배뭉침이 얼마 간격으로 있나 체크를 해봤어요
근데 5분 간격으로 5번이 체크 되는거에요
물론 뭉침이 진통처럼 (진통이 얼마나 오는지 모르겠지만) 심하진 않았지만
규칙적이면 안좋다고 들었거든요

그 때 시간이 11시였나. 할 수 없이 남편에게 병원을 가자고 하고 병원 분만실에 전화를 합니다.
그랬더니 뭉침이 얼마 간격으로 몇번 있냐 물어보더니 한번 와서 검사를 받아보라 합니다.

그렇게 두번째로 가게된 병원 분만실.
참 여기서도 혹시나 열날까 노이로제 걸려서 몇번을 열을 재보고 갔네요 -_-

그래서 병원에 도착해 수축검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당직 선생님께서.. 심하진 않지만 수축이 보인다고..
자궁경부도 재보니 꽤 짧아져있다고 하더라구요. 정신이 반 쯤 나가서 몇센치인지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초음파로 보기엔 2센치 대 인거 같기도 했어요.

배에 먼저 아기 심장소리 들리는 걸 연결 하더니
수축을 확인하는 기계를 달았어요. 그래프가 올라가는게 수축이 오는거랬어요.


확실히 수축이 오는게 보이죠? 그래프가 ㅠㅠ

근데 당직 선생님이
수축이 보이고 자궁경부도 짧아서
당장 입원해야 할 것 같다고
조산기가 있는건데 지금은 22주라 너무 이른 주수라
얼마나 입원해야할지 모르겠고
쭉 장기 입원을 해야될 수도 있고..

일단 병원에는 쓸 수 있는 수축약이 1개 종류만 있고 아기에게는 영향이 없으나
이걸로 수축이 잡힐지는 써봐야 알고, 너무 이른 주수기 때문에 아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
저 진짜 이 때 정신이 나갔었어요.
내가 지금 무슨 얘길 들은거지? 뭐라고?
애기가 뭐라고? ㅠㅠㅠ

진짜 정신이 반쯤 나가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 수축 잡는 약을 써보기로 했어요
라보파라는 약인데 부작용으로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릴 수 있다고 했어요.
근데 진짜 약을 맞으니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이 떨리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증상 따위.. 잘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ㅠㅠ

그렇게 라보파의 용량을 늘려가며 30분 지켜보고 또 용량 조절하고, 이렇게 한 2시간을 있었던거 같아요
수축이 잡혀야 그 용량으로 쭉 가기로 하고 입원실로 옮길 수 있다고 해요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입원 관련 서류에 서명했어요. 몇인실 쓰겠냐고 해서 그냥 다인실(4인실)쓰겠다고 했구요(장기 입원이 될 수 있으므로)

그리고 서서히 수축이 잡혀 입원실로 옮기려 하는데
당직선생님이 다시 오시더니
아까 너무 안좋은 얘기만 한거 같다고
그치만 병원에서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그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수축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니니 약 잘 쓰면 잡힐거는 같다고 지켜보자고..

아니..진작 그렇게 말씀 해주시죠..
저 진짜... ㅠㅠ 큰일 나는줄 알고..ㅠㅠ

갑자기 주치의 선생님이 보고싶고 막 ㅠㅠ
이해는 하면서도 참 야속하고 그렇더라구요.
그와중에 태동 힘차게 해주는 콩콩이를 보니 또 눈물이 ㅠㅠ
그리고 한참을 밖에 있다가 들어온 남편을 보니 또 눈물이 ㅠㅠㅠㅠ

그렇게 입원실로 옮겨 계속 라보파를 맞게 됩니다.
남편은 잘 수 있는 곳도 없어서 집에 가고 필요한 것 다음날 챙겨오라고 하구요 ㅠ
그렇게 제 인생 최초의 입원이 시작되었습니다.


태동검사 할 때는 정면으로 가만히 앉아있어야 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병실로 옮겨서는 옆으로 누울 수 있어서
좀 나았어요
그치만 병원 침대 돌덩이인줄 ㅠㅠㅠ
그리고 가뜩이나 밤에 화장실을 자주가는데 링겔을 꽂고 그걸 끌고 다녀오려니
같은 병실 쓰는 분께도 눈치보이고
사실 잠을 거의 못잤어요
그리고 정말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손이 덜덜덜 떨리더라구요

근데 수축만 잡힌다면 그런것 쯤이야 참을만 했어요.
자면서도 계속 배가 뭉치는지 그것만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리고 새벽 2시, 늦은 시간이지만 팀장님에게
내일 출근 못한다고 카톡 보내고
겨우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태동검사 기계가 다시 왔어요. 검사를 하는데
뭉침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졸리고 헤롱헤롱
검사를 마쳤어요. 다행히 수축은 안잡힌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주치의 샘 오시면 진료 받을 일만 남았다고 아침먹고 기다리라고. ㅠㅠ

그래서 또 난생처음 병원밥을 먹어봤네요



근데 이거 왜..
맛있고 난리죠?
나 지금 이럴 때 아닌데? ㅋㅋㅋㅋ
내가 여기서 분만하면 이 밥을 먹겠구나 싶었는데 꽤 맛있었....ㅋㅋㅋ
그와중에 배고프다고 밥을 먹는 나의 모습과
게다가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제가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ㅋㅋㅋ

그렇게 9시가 되고
저는 휠.체.어를 타고 주치의 샘을 만나러 가게 되었어요.
진료 보러 오신 산모님들이 다 쳐다봄. 병원복 입고 휠체어 입고 가니 ㅠㅠ

저를 보자마자 선생님이 걱정스런 눈으로
일단 제일 중요한게 자궁경부 길이니 한번 재보자고.. ㅠㅠ

그래서 자궁경부 길이를 쟀는데 다행히..ㅠㅠ
3.4 센치.... 지난주와 같아 졌네요
하..어찌나 다행이던지...

선생님은 일단 수축도 잡혔고, 그렇게 세지 않았고
지금 자궁경부 길이도 괜찮으니
그리고 라보파 주사가
최대 48시간 효과있는거라고
계속 입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대신 이번 주말까지는
밥먹을 때 / 화장실 갈 때 빼고 무조건 누워서 절대안정을 취하라고 해주십니다.

선생님...저 입원 더 안해도 되는거에여? ㅠㅠㅠㅠ흐어 ㅠㅠㅠ

제가 그럼 질정이나 먹는약은 안먹어도 되냐고 하니, 먹는약은 효과 없는것으로 판명 되었고, 질정도 자궁경부가 2센치 이하일 때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고 무리하지 말고 잘 쉬고 다음 정기 검진 때 보자고 하십니다 ㅠㅠ

진짜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면서
하루가 일주일 같았어요.
잘 버텨준 콩콩이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 하더라구요.

그치만 저는 자궁경부가 그리 긴 편도 아니고
노산은 아니지만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수축도 있었고, 예전에 원추절제술 경험도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건 맞는거 같아요.

다음주 부터 또 회사를 가게 되면 어떻게 무리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아지네요. 휴직을 땡겨 써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어쨌든 출산휴가는 쪼금 땡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태어나려면 34주는 되어야 한다고 해요.
물론 28주 전에 태어나도 생존확률은 80~90%고 24주 이내 태어나도 30~40%라지만
그건 말 그대로 ‘생존률’이지 여러가지 합병증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 엄마 뱃속에서 하루는 인큐베이터에서 10일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해요. 너무나 책임감이 느껴지는 말이에요.

어떻게든 하루라도 더 뱃속에 있다가 10월에 우리 건강하게 만나자 콩콩아.
먼저 나와봐야 별거 없어. 궁금해 하지 말고 우리 꼭 10월에 만나자. 응? ^^
이렇게 매일매일 콩콩이와 딜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가보고 싶고
사실 남편이나 다른사람이 볼 때는 유난이다 싶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근데 콩콩이는 내 몸에 있고. 조금이나마 이상한건 나만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유난 떨어서 민망하지만 아무 이상 없는것이 무슨일 생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콩콩이를 지킬거에요.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이겠죠?

암튼 이번주도 많은 이벤트가 있었네요.
다음 고비는 ‘임당검사’ 겠지만 그 전까지 제발 이런 비슷한 이벤트가 또 없기를 바래봅니다.

누가 뭐래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회사에서도 쉬어가며 일할거에요. 콩콩이는 내가 지켜야 하니까요 ㅠㅠ

그럼 여러분 제발 다음 글은 정기검진 글로 다시 만나요.
혹시나 저와 같이 조산기가 있는 임산부 분들이 있다면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같지만 그래도 우리 좋은 생각만 하고
아가를 믿고 좀 더 버텨봅시다! 힘내세요!!!

++ 업데이트
1년 뒤.. 둘째때도 겪은 자궁경부 길이 짧음 ㅠㅠ
그 피말리는 후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m.blog.naver.com/nelluma07/2225287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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