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용인 고기리 막국수

본 포스팅은 광고가 아닌 내돈먹 후기입니다.

사실 고기리 막국수 집이 이렇게 유명한 집인지 전혀 몰랐어요.

 

며칠전 업무차 판교쪽으로 출장 갈 일이 있었어요.

오전에 업무 마치고 점심을 뭘 먹지 하고있는데 동료가 고기리 막국수를 얘기하더라구요.

 

엄청 유명한데라 오픈이 11시인데 그 전에 가도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해서

오후 업무인 동료들이 오전에 일찍 출발해서 식당으로 먼저 가있고, 

저는 오전 볼일을 보고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4명중 3명이 미리 식당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안와서 일행이 다 없다고

입장이 안된다고 하네요 ... ㅇㅅㅇ.. (다 먹고 나올때 보니 입구에 써있더라구요.)

 

부랴부랴 업무를 마치고 식당에 도착한게 11:10분 !

근데 메인 주차장이 만차라 해서 2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올라가는데 

3분안에 안오면 번호표 취소되고 맨 뒤로 밀린다는 팀원의 독촉전화가...

 

다행히 주차하고 걸어가던중 전화를 받은지라 1분안에 도착했고, 

오전 일찍 온 동료들의 노고가 무산되지 않았습니다..

뒤로 밀렸으면 어쩔뻔 ...

 

어쨌든 무사히 입성..! 

 

메뉴는 별게 없습니다.

막국수, 추가사리, 수육.끝. ㅋㅋㅋ

자신감 + 전문성 !! Sssssssso Simple

테이블 인원만큼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해야 추가 사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추가 사리는 들기름 막국수는 안돼요.

물/비빔 둘 중 한가지로만 추가 사리 주문이 가능합니다.

왜 안되냐고 여쭤보니...

 

"들기름 막국수의 맛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추가 사리 주문은 물/비빔 둘중 하나로만 가능합니다."

 

뭔가.. 맛집의 신념..? 자신감..? 

성인 남성은 들기름 막국수 하나로만은 배가 차진 않은 양이긴 해요.

그래서 전 물 냉면 사리를 추가했어요.

 

음식이 서빙되기 전에 물이 없어서, 물좀 달라고 하니 

 

"물을 먼저 드리면 마스크를 벗으시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고서 드리겠습니다."

 

아..네네.. 그렇군요.. 공손하지만 단호한..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이 나왔어요. 

서빙하시는 분의 당부가 이어집니다.

 

"저희 막국수는 간이 다 되어서 나왔기 때문에 면을 막 비비지 마시고 그냥 그대로, 지금 이상태도 젓가락으로  드시면 됩니다."

 

비비지 말랬지만 너무 비비고싶게 생겼잖아...

음...

뭐 이렇게 되게 하지 말란게 많네요..

느낌때문이겠죠 .....ㅎㅎㅎㅎㅎㅎ

 

음식이 나왔으니 이제 물좀 달라고 하니...

뒤쪽 정수기에서 떠먹으라고 하네요... 허허허...

 

결국 안비비고 조심조심 들어올림

 

여차저차 이 들기름 막국수를 먹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시식.

 

오...

확실히 유명세가 괜히 만들어진건 아닌가봐요.

뭔가 슴슴하니 고소하고,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은.

들기름 오래되거나 하면 쓰자나요..? 그런것도 전혀 없었고 !

 

어느정도 먹다보면 육수를 조금 부어서 물냉면 같이 먹도록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시키는대로 다 해서 먹어야죠. ㅎㅎㅎ

 

양도 그리 많지 않아 조금씩 아껴먹다가 1/3정도 남았을때 육수를 살짝 부어서 먹으니

그또한 뭔가 다른 맛이 나더라구요.

신기신기. 

 

한가지 음식을 먹으면서도 서로다른 음식 두개를 먹는듯한..

 

역시 들기름 막국수를 다 먹었음에도 배가 차지 않아요

추가 사리로 미리 물냉면을 주문해두길 잘 했지

 

이게 추가사리 ..?

물냉면 추가 사리는...

뭐지 이건 거의 그냥 물냉면 한그릇인데 ..??

 

추가 물냉면 사리는..

약간 평냉 먹는 느낌이었어요.

슴슴하고 담백하고 !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여기 평일에 와도 이정도인데..

주말에 오면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네요 ..?

허허... 

 

이미 유명할데로 유명하고 손님이 많은 가게라 그런가 ..?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가게에서 하라는대로 얌전히 음식먹고 가라 하는 통보를 받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렇게 말하진 않으셨지만요 ...^^^)

 

개인적인 느낌

 

분명 맛있는 음식이다. 맛있고.. 음.. 분명 맛은 있지만, 

나중에 주말에 와이프 데리고 2시간 기다려서 먹을래 ? 라고 물어본다면 .. 글쎄요,, 굳이..?